...그래 졌어요...

일기 2007/03/19 15:38
사면 될 거 아닙니까!!!OTL


이상, 대여점에서 Ciel 6권을 잠깐 훑어본 깃의 절규였습니다.-_-; 아 정말 무릎 꿇게 만들었어요...orz

동경마인학원 검풍첩 플레이중. 3장 쯤 벚꽃놀이에 쿄이치군을 먼저 나오게 하려고 금쪽같은 3시간을 투자했는데 안 나온다....!! 안코 아니면 다이고!! 뭐가 문제냐 너한텐 愛만 날려주고 다른 놈들은 전부 冷으로 때려버렸는데!!;ㅁ; 으흑흑 내 피같은 3시간...........ㅠㅠ

이하 위의 절규에서 나온 글. 로멘스물 따위 질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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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멘스물 따위 질색이다!!!!!"

 금발이 아름다운 백작은 바야흐로 봄을 맞아 꽃바람이 가득한 창밖을 향해 절규했다. 제임스 폰 로렌슨 백작의 비서 한스 밀러는 푸욱 한숨을 쉬고 서류를 내려놓았다.

 "알았으니까 그만 자리에 앉으시고 정무에 집중해 주십시오, 각하."

 다소 격양한 녹색 눈동자가 그를 돌아보더니, 단숨에 쌓였던 의문점이 쏟아져나왔다.

 "한스, 자네는 이해할 수 있나? 진주 목걸이. 촛불이 켜진 테이블에서 저녁 식사. 레이스 장갑. 연인들의 곤돌라. 만 하루면 시들어버릴 꽃다발 세례라니! 여자란 대체 어떤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거지?! 단 하룻밤의 저녁식사를 위해 평민들의 집한채 값을 들이는 정신나간 짓거리를 온전한 정신으로 원한다는게 정말인가?"

 "사실입니다. 덧붙이자면 어린 소녀들은 달콤한 쿠키와 꿀을 입힌 사탕과 설탕 과자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끝내주는군."

 백작은 진절머리난다는 표정으로 천정을 보고 한숨을 토했다. 손에 들고 있던 분홍표지의 소책자를 집어던지듯 손님용 소파의 쿠션 위로 떨구곤 책상 앞에 앉고 깃털펜을 잉크병에 담근다. 급한 서류부터 간추려 백작의 앞에 놓던 한스는 문득 생각난듯 말했다.

 "그런 책을 읽지 않으셔도 그레이엄 자작님과의 애정전선에 별 영향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취향을 참고해서 나쁠 건 없지 않나. 공부하면 할수록 고난이도의 감성이라 내겐 불가능이라 여겨지지만......"

 백작은 펜으로 종이를 긁어버릴듯 거칠게-그러나 우아한-서명을 하며, 우울하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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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백작님이지만 사실은 여자입니다. 금발녹안의 끝내주는 미인이지만 로멘스 감성은 이해 불가능한 감수성 제로의 아가씨. 차는커녕 커피도 맹물+카페인의 조합에 지나지 않으며 와인의 급수 판별에는 언제나 어려움을 겪습니다. 색감과 복장센스 제로. 고지식한 50대 보수파의 감성입니다.

 그레이엄 자작은 외알안경의 흑발흑안. 선이 부드러운 청년으로 백작님보다 네살 위지만 존댓말 씁니다. 딱히 소녀적 취향인건 아니고 로멘틱한 소품을 즐길 뿐이지만 아직 연애 초반이라 백작님은 아직 거기까진 파악하지 못하고 진지하게 하이틴 로멘스물을 탐독중. 수집가적인 면모가 있지만 주로 하류층 시장을 돌아다니며 소소한 소품들을 사들이는 편. 괴짜라 귀족인 친지들에게 왕따당할만 하지만 작위만 있을 뿐 영지도 뭣도 없으므로 태클걸기도 귀찮아 다들 무시합니다.

 한스는 이십오년 동안 연애없던 백작님의 연애는 두손두발 들고 환영이지만 현재 제 1고민이 뭐냐고 물으면 "백작가에 기둥서방이 들어서서 처갓집 말뚝까지 뽑아갈까봐 걱정입니다."라고 착실하게 대답하는 성격. 참고로 질문한 사람은 자작입니다.

어떤 책들은 책표지는 무거워보여도, 책을 펼치면 나를 끌어당긴다.

 차갑고 축축하고, 물고기의 비늘처럼 피부에 달라붙는 손을 뻗어 내 목을 감고 '이리와요, 당신을 오랫동안 기다렸어요.'하면서. 창백하고 긴 팔로 목을 끌어안는데 저항할 수가 없다. 얌전히 굴복하고 서가 한구석에 자리잡고 앉아서 읽는 수밖에.

서점에 뱀파이어 로맨스물이 *또* 나왔더군요. 뱀프물은 양말 짝짝이로 신고 뛰쳐나갈 만큼 좋아하지만 요즘 꽤 많이 나와서 조금 식상해진 모양. 분위기를 보니 풋풋한 어린애들 연애담 같은데 전 좀 어른스러운게 보고 싶구요......(담배) ......랄까, 1) 문장력 있고 2) 주제 깊이 있고 3) 주인공이 한권만에 애인을 갈아치우지 않는 뱀프물을 좀 보고 싶슴다.-_)y~~~ <어두워지면 일어나라> 꽤 재밌게 읽었는데 2권부터 주인공 남친이 바뀐다는 말을 듣고 완전 실망했다구요. 왜?! 1권에서 그렇게 죽고 못 살더니!!! ......남친 뱀프가 원래 좀 능력 없긴 했지만.(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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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검은 마녀와 쿠페빵' 책 작가인 에토 모리씨. 오늘 신간 책을 훑어보니 2006년 나오키상 타셨더군요. 축하!

솔직히 나오키 상은 제 문학상 리스트(...)들 중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진 않지만-_-; 어쨌든 상은 상이죠. 축하축하. 내일 점심은 이 책으로 때워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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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사 별전 나미나리 아가씨를 읽었습니다. 음양사 첫 장편이라고 광고했던게 읽어보니 세이메이와 히로마사에 관한 에피소드를(그것도 예전에 소개했던걸!) 조금 더 살을 붙여서 이리저리 엮은 다음에 예전에 썼던 귀신 에피소드 하나를 교묘하게 짜넣어서 마무리. 새 이야기가 아니라서 조금 실망했지만......그럭저럭 만족.


more..

저녁 때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부모님 가게 쪽을 걱정했는데, 지금은 좀 잠잠해졌습니다. 조용하네요.

간만에 올라오는 김에 근황글. 딱히 쓸만한 큰일은 없습니다만...^^;

0. 책 많이 읽고 있습니다.
1. 공부하고 있습니다.
2. 컴 많이 하고 있습니다.
3. 게임 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게임은 끝냈지만요.^^; fate/stay night에 빠져서 요즘 버닝 중입니다. 조만간 홈페이지 쪽에 fate 별관이 생길지도요. 책은 소설 중심으로 조금씩 읽고 있고...가끔 잡담 비스무리한 소설 감상이 올라오겠습니다. 그걸로라도 이 얼음을 깨지요 꽝꽝꽝.

봄이니까 슬슬 일어나야죠.:D